- 건슬링거 걸 AU

- 낭구님 소재 제공



1


  "일어났어."


  제 눈앞의 어린아이를 향해 거의 확정 짓듯 얘기하는 남자는 최대한 구두 소리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듯 사뿐사뿐 걸었다. 볕 아래 잘 마른 흰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짙은 초록빛 넥타이를 맨 그는 그 한 마디 외엔 아무 단어도 내뱉지 않은 채로 병실 침대 머리맡으로 걸어갔다. 침대 옆에 놓인, 몇 주 전에 자신이 보낸 식물의 짙은 녹색의 이파리를 두 손가락 사이에 끼워 넣고 쓸어내리며 남자는 소년에게 말했다.


  "하지메. 하지메다."


  소년은 초점 없는 눈으로 그가 어루만지던 이파리를 줄곧 주시하다가 그의 음성을 따라 동공을 움직여, 소리의 원천지를 찾아냈다. 병실 음영진 분위기와는 반대인,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의 옅은 분홍빛 입술이 몇 번 더 달싹거렸다. 이와이즈미 하지메. 그 입술을 바라보며 소년은, 몇 년 만에 내는 첫 발음으로 그의 움직임을 흉내 냈다. 이와이즈미, 하지메.


2


  아이의 이름은 토비오. 처음으로 국립 병원에서 만났던 토비오는 의식불명의 상태로 수술실에 누워,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는 의료기기에 의지해 숨만 겨우 쉬고 있었다. 그 작은 몸에는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붉은 피가 가득해, 두꺼운 유리 너머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비릿한 기운이 감돌 정도였다.


  이와이즈미는 차가운 유리 위에 두 손을 얹고 여전히 뜨겁게 뛰고 있을 아이의 심장을 상상했다. 너는 아직 살아서, 조금만 있으면 창밖의 공기도 네 코로, 네 의지로 쉴 필요가 있어. 너는 아직 숨을 쉬어서, 너의 삶을 온전히 네 힘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어. 맨눈으로 감히 보기 힘든 광경을 보면서도 이와이즈미는 어떻게든 이 순간을 제 뇌 속 해마에 제대로 박아넣고자 노력했다. 잊지 말자. 오늘의 이 순간을 잊어서는 안 돼. 유리창에 이마를 맞대고서, 제 뿌연 입김에 흐려지는 시선에 좌절하기는커녕 몇 번이고 김 서린 유리를 손으로 닦아내었다.


  더 가까이서 네 '탄생'의 순간을 보고 싶어.


  완전히 으스러져 형태를 알아볼 수도 없는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리는 의사의 손길이 무거워 보였다. 옆에서 입을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참아내는 보조의 눈길도 묵직했다. 저 다리는 의족으로 대체될 터였다. 카게야마 일가족 살인사건으로 처참히 죽어버린 그의 어머니가 그의 생에 가장 처음 주었을 선물의 부재는, 이제 타인의 손에서 만들어진 인공 근육과 피부로 메꿔질 터였다.


  비로소 카게야마 토비오의 두 번째 '탄생'이었다.


3


  "하지메 씨라고 불러. 괜히 딱딱하게 이와이즈미 씨라고 부를 필요는 없어."

  이와이즈미는 토비오의 손에 작은 권총 하나를 쥐여주며 그렇게 얘기했다. 토비오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알았다는 듯 고개를 한 번 크게 끄덕였다. 배운 대로 총알을 하나씩 집어넣고, 차갑고 무딘 표정으로 손쉽게 장전한 뒤 곧바로 인공 표적을 향해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이와이즈미는 몇 발자국 물러서 토비오가 이리저리 오가면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저렇게 작은 몸으로 총과 공중이 주는 압력을 이겨가며 차분하게 쏘아대다니. 흐트러짐 하나 없는 몸짓에 주변에 있던 직원들도 연이은 감탄사를 보내었다. 완벽히 훈련을 마치고 조금 뿌듯하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다가오는 토비오의 어린 몸을 이와이즈미는 으스러질 듯이 세게 끌어안아 주었다.


  "이와이즈미 씨."

  "하지메."

  "아, 하지메 씨."


  토비오는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이와이즈미의 이름을 부르는 데에 실패했다. 처음 만나자마자 그의 이름을 이와이즈미라고 인식해버렸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려면 꽤 큰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여전히 이와이즈미 씨라고 부르는 토비오의 볼을 어루어 만져주고서, 이와이즈미는 이제 만 13살이 된 작고 보드라운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갔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수술실과 병실 침대를 오가며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던 토비오의 다리가 아직은 중력이 익숙지 않은 건지 자꾸만 휘청거렸다.


  "훈련 때는 그렇게도 잘 뛰더니."


  이와이즈미는 자꾸만 버벅대는 토비오를 들어 올려 안고서 계단을 계속해서 내려갔다. 전기를 아낀다고 최소한의 불만 켜놓은 공간 속에서 이와이즈미는 조금 더 세게 토비오를 끌어안았다. 조금 더 가까이서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이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살짝 더 격렬하게 느끼기 위해. 토비오는 이와이즈미의 목에 팔을 감으며 대답했다.


  "이와이즈미, 아니. 하지메 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요."


  귓가에 울리는 그 여린 목소리가 왜인지 귓구멍 입구에 걸려 쉽사리 넘어오지 못했다.


4


  "살인을 위한 기계인데 그냥 평범한 소년으로 대하면, 힘들어지는 건 너뿐이야."


  오이카와는 담배 필터를 이로 질겅이다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바닥에다 침을 내뱉었다. 바닥에 떨어지는 침 덩이를 이와이즈미는 혐오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왜, 꼽냐. 오이카와는 크게 연기를 들이켰다가 다시 내뱉었다. 이와이즈미는 그걸 바라보기만 했다. 엷은 불이 담배 끝에서 몇 번 빛을 내며 담배의 인생의 길이를 조금씩 좁혀갈 때마다, 줄어드는 그의 시간에 상응하는 허연 연기가 눈앞을 가득 채웠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중으로 흩어져 불쾌한 냄새만을 남긴 채 사라지곤 했다.


  "조건이란 건 말이야.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거야. 네가 토비오 쨩한테 마음 쓸수록 결국 힘든 건 너일 걸. 토비오 쨩이 처음이라고 해서 잘 모르나 본데, 나는 쿠니미 쨩 전에도..."

  "그래서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

  "야. 어쩔 수 없잖아. 그 애들은 그저 도구로써 사용될 뿐이란 걸 우리는 깨달을 필요가 있어."


  오랜 소꿉친구의 말을 뒤로하고, 이와이즈미는 뿌연 연기 속에서 빠져나왔다. 물론 신체 개조도 조건형성도 어릴수록 좋았다. 모든 것의 습득이 빠른 편일 테니까. 하지만 그 어린아이들은 대개 크게 목숨을 잃을 뻔한 아이들이었다. 교통사고, 집단 강간, 매춘 등. 그렇게 가혹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아이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운명이 이런 것이라니. 비록 죽을 몸을 구제받고, 찢어졌던 몸 대신에 의체라는 기계의 몸을 얻고, 또 보살펴줄 대상과 시설을 얻지만, 상처받은 마음은 대체 누가 치유해줄 수 있는 걸까. 


  "하지메 씨."

  "토비오."

  "저 오늘은 누나들과 홍차 마시는 법에 대해 배웠어요. 찻잔은 째로 들고, 소리내 마시면 안 된다고 누나들이 말했어요."


  그래. 이와이즈미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본인은 평생 이 아이를 치유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옆에서 숨 쉬며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평생 앓고 있던 고질적인 병의 만병통치약이 되어주는 토비오를.


5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요."


  방음처리가 된 벽을 이리저리 튕기며 움직이던 바이올린 소리가 잠시 멎어 들었다. 이와이즈미는 목에 얹고 있던 바이올린을 조심히 피아노 위에 내려놓았다. 피아노 의자에 앉아 건반 하나하나를 눌러보던 아이가 대뜸 내뱉은 말에 살짝 놀랐던 것이었다. 


  "바이올린을?"

  "네."


  하지메 씨가 바이올린을 좋아하니까, 저도 배우고 싶어요. 토비오는 두 손을 쫙 벌렸다가 그 손을 피아노의 하얀 건반 위에 얹고서 천천히 음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비록 몸을 개조당함과 동시에 조건처리를 받고, 그렇게 예전 기억을 다 잊어버렸지만, 몸은 여전히 피아노를 기억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얇은 손가락 하나하나가 건반과 닿으면서 내는 소리가 눈물 겨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예전 기억을 잃은 것치고는 가진 지식도 풍부하고, 언어도 꽤 구사할 줄 알고. 조건강화가 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빠르게 습득하는 토비오. 하지만 이와이즈미는 생각했다. 


  "그런데 너는 바이올린을 좋아해?"

  "......"


  말없이 손짓을 멈추던 그의 시선이 건반 위로 떨어졌다. 그 시선은 아무 선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네가 좋아하지 않으면 굳이 그럴 필욘 없어. 더 좋아하는 걸 말해줘."


  나는 네가 나를 위해 사는 것 보다, 너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비록 의체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숨을 쉬는 건 너고, 이 삶을 살아가는 것도 너야. 조금 전까지 이 세계에 아름다운 소리를 흘려보냈던 것도 너의 손가락이었어. 오로지 너의 힘으로 만들어 낸 것이었다고. 이와이즈미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앉아있기만 한 아이의 뒤로 가서 무릎 꿇고 허리를 감싸 안았다.


  "너를 위한 삶을 살아.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네."


  하지만 토비오는 끝까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정의를 쉽게 내리지 못했다.


6


  "좋은 일 처리는 단순한 작업의 치밀한 반복으로 이뤄지는 법이야. 총구는 벽면을 넘기지 말고 자세를 낮게 잡아. 옳지, 그렇게. 토비오, 예전에 가르쳐 줬던 걸 잘 생각해 봐. 어떻게 하라고 했지?"

  "음. 육백 미터 이내면 머리, 그 이상이면 몸을 겨누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 잘 기억했구나."

  "그럼 해볼게요."

  "아니다."

  "네?"

  "역시 너에게 총은 어울리지 않아."


7


  이와이즈미는 그날 밤 토비오를 데리고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도심의 한복판에 있는 곳인지라 하늘이 완전히 까맣진 못하고 붉었지만, 그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밤바람을 맞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와이즈미는 기분이 좋았다. 이 사소한 것만으로도 일상을 벗어난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다니. 이와이즈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토비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여긴 왜 올라온 건가요?"

  "별을 보려고."


  별. 이와이즈미는 며칠 전에 가져다 두었던 천체망원경을 토비오 앞에 보였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 리 없는 아이는 먼지 쌓인 본체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을 뿐이었다. 별은 말이지, 늘 우리 곁에 함께 있어. 우리는 그걸 자주 눈치채지 못할 뿐이지. 토비오는 차가운 밤바람이 불자 살짝 몸을 떨었다. 이와이즈미는 아차 싶었던 건지 입고 있던 카디건을 벗어 토비오에게 입혀주었다. 한참이나 큰 이와이즈미의 카디건은 토비오의 얇은 허벅지의 반이나 가렸고, 소매는 너무 길어 접어 올려줘야 할 정도였다.


  "하늘이 너무 밝아서 그런 건가요?"

  "그래."

  "좀 아쉽네요, 그러면."


  이와이즈미는 자신이 먼저 망원경에 눈을 대보더니 이것저것 조절을 해보았다. 그러고선 토비오에게 저쪽을 바라보라며 눈앞에 구멍을 맞춰주었다. 보여? 저기에 유난히 밝은 별이? 토비오는 망원경을 꼭 잡은 열 손가락을 열심히 꼼지락대며 이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을 찾으려고 애썼다. 아, 보여요. 열띤 목소리가 공기를 데웠다.


  "샛별이야."

  "샛별..."

  "지구보다 안쪽에서 돌고 있는 행성이야. 초저녁에도 볼 수 있고."


  토비오는 한참 동안 망원경 구멍에서 눈을 못 떼더니, 이와이즈미의 손이 어깨 위에서 떨어져 나가자 정신을 차린 건지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선 이와이즈미의 품으로 걸어들어와 안겼다. 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별을 봤어요. 처음으로. 별이 좋아요, 저는. 잃어버린 기억 속에는, 첫 번째 삶을 살며 보았을 별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을 텐데. 본인이 곁에서, 품에 안겨서, 처음으로 별을 보았다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 이와이즈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8


  방으로 내려와 이와이즈미는 토비오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책을 읽었다. 꾸준히 무언가 배워야 해. 오늘 보았던 별도, 그것이 샛별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고, 네 삶의 첫 별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어. 토비오는 열심히 책을 읽다가, 탁자 위에 올려놨던 핫초코가 담긴 머그잔을 받아 들고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지메 씨.


   "토비오는 어떤 게 제일 좋아."


  책을 읽어주다 말고 이와이즈미는 대뜸 토비오에게 물었다. 의체와 담당관으로 지내게 된 지 언뜻 4개월 정도가 되었는데, 오늘 별이 좋다는 이야기 말고는 단 한 번도 무언가를 좋아한단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기에 이유를 들어보니 그것도 이와이즈미가 좋아하기에 배우고 싶단 거였고, 홍차 마시는 법을 배웠다기에 물어보니 그것은 같은 동에서 지내는 누나와 형들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이즈미는 듣고 싶었다. 토비오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와이즈미는 토비오가 남의 삶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었으면 했다.


  "음."

  "응."

  "저는요."

  "그래."


  평범한 것이 좋아요. 눈을 떴을 때 넓은 창문 너머로 맑은 하늘이 보이고, 아침 허공을 가르는 새가 보이는 것. 구름이 하루가 다르게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는 것. 차가운 아침 공기를 피부로 느끼다가 뒤에서 뒤척이는 소리에 뒤돌아보면, 언제나 행복하다는 듯 미소를 보이는 아키라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 어떤 몸으로든 이 복도를 걸을 수 있다는 것과, 어느 음식이든 넘겨낼 수 있는 이 몸을 가졌다는 것. 샤워기 아래에서 따뜻한 물을 맞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그리고 완전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정도 기억나는 가까운 어제라는 날이 저에게 있다는 것. 또, 이 지구 위의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듯이, 당장 내일의 미래를 걱정할 수 있다는 것.


  "그 모든 평범한 것이 좋아요."

  "그렇구나."

  "그리고,"


  저 하늘의 별처럼 늘, 함께 있어 주는 하지메 씨가, 좋아요. 하지메 씨.


9


  책을 소파 저 깊은 구석으로 밀어 넣고, 이와이즈미는 제 입에 맞춰오는 토비오의 작은 입술을 받아들였다. 그 얇은 몸이 어떻게든 가까이 붙어오려고 필사적으로 구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와이즈미는 한쪽 팔로 아이의 허리를 감싸 안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토비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저 자신이 리드해 혀를 옭아매었다. 들뜬 숨의 틈 사이로 몇 번씩이나 본인의 이름이 들렸다. 하지메 씨, 하지메. 하지메 씨. 가슴팍에 딱 달라붙은 토비오의 몸에서 살아있는 심장 박동 소리가 전해져왔다. 아, 너는 살아 있다. 너는 살아있어. 이와이즈미는 그 울림에 머리가 아파질 정도로 눈물이 났다.


  너는, 나와 함께 살 거야. 앞으로도 평생. 토비오의 뺨 위로 같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따라 이와이즈미의 단어 하나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토비오. 정말. 토비오는 그런 이와이즈미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건지 침으로 젖은 제 입술을, 눈물 흐르는 이와이즈미의 얼굴에 대고 말했다.


  "당신과 함께 필사적으로 살고, 죽고 싶어요."1

  "응."


  나와 함께 필사적으로 살고, 죽자. 토비오. 평생. 영원히.




1 건슬링거 걸 대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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