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이치카게 합작 참여: http://eqgh55.wixsite.com/kitaxtobio/dksro 쿠니미 아키라는 죽을 만큼 해보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죽는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어 어감도 좋지 않을뿐더러 그 속에 내포된 뜻은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언제나 무뚝뚝한 태도로 모든 걸 일관하던 쿠니미는 코치나 선배들로부터 ‘쿠니미, 죽도록...
- BGM: Exit Music / Radiohead - 마우스 오른쪽 클릭 > 연속 재생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어둡던 눈꺼풀이 걷히고 서서히 빛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흐릿하던 천장이 보다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지만 몸을 일으키진 않았다. 그대로 누운 채로 몇 차례 깜빡이는 눈을 다시 잠재운 뒤, 제 규칙적인 숨소리와 함께...
―오른쪽 클릭하고 연속재생 소년에겐 가끔 모든 순간이 슬로모션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어디론가 급하게 움직이던 친구의 발걸음이 오래되어 늘어진 테이프처럼 본래 제 속도를 잃고, 학생들을 태우고 떠나가던 버스가 때가 지나도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던가. 소년, 쿠니미 아키라는 종종 그런 순간 속에 덩그러니 놓이곤 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부터 쉴 ...
―BGM: Yellow Room - Yiruma ―오른쪽 클릭하고 연속재생 ―츠키카게 합작 참여: http://fin.mireene.com/moonlight/001.html 0. 오래도록 염두에 두고 있던 여행이었다. 처음 입원하던 날 츠키시마는 카게야마에게 공책 하나를 건넸다. 깔끔한 민무늬의 노란 공책이었다. 한쪽 눈이 반쯤 감긴 채로 생사의 갈림길에 ...
―BGM: Time - Inception OST (Piano ver.) ―오른쪽 클릭하고 연속재생 ―쿠니카게 합작 참여: http://kunikage2.tistory.com/ 오랜만에 예전에 쓰던 노트북을 열었다. 그 애가 죽고 나서 단 한 번도 전원을 켜본 적이 없던 노트북이었다. 적지 않은 먼지가 자욱이 쌓인 이것은, 대학 시절 내내 모았던 돈으로 졸업...
―BGM: Cayman Islands - Kings of Convenience ―오른쪽 클릭하고 연속재생 누군가의 편지를 받는다는 건 최근 들어서 매우 드문 일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로, 우편함에 고지서와 광고지 외의 다른 것이 꽂혀있던 건 처음이라 카게야마는 의아한 표정으로 편지를 꺼냈다. 하지만 새하얀 봉투 위 이름을 눈에 담은 순간, 그제야 편지의...
―BGM: Frederic Chopin - Prelude in E-Minor (op.28 no.4) ―마우스 오른쪽 클릭 후 연속 재생 애초에 시한부 인생이었어. 내가 죽인 사람들도, 나도. 모두 정해진 운명 속에서 그저 죽기 위해 살아가는 거야. 오이카와는 책상 위에 놓인 초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조금 전까지 가슴에 품고 있던 성냥은 몸에서 뿜어져 나...
[아카카게] 주어진 운명에 대하여 http://hqah.tistory.com/8 문을 열기도 전에 아카아시는 잠시 망설였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도 머릿속에서 수십 번도 더 미리 그리고 또 그려본 상황이었지만 막상 눈앞에 닥친 일이라 생각하니 괜스레 도어락에 손을 대기가 힘들었다. 카게야마가 도쿄로 대학을 오고, 같이 살게 된 이후로 몇 번씩이나 히트싸...
밤이 깊어 왔다. 스가와라는 인기척 없는 좁은 골목 사이로 뛰어들어갔다. 행여나 뒤에서 누가 따라오고 있지 않을까, 위에서 누가 감시하고 있진 않을까 싶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다 보면서 달렸다. 언제나 상자들이 가득 쌓여있는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이십 미터 정도만 가면 벽이 하나 보이는데, 그 벽에 올라서서 오른쪽 건물의 벽을 보면 기지가 있는 3층으로 ...
- 건슬링거 걸 AU - 낭구님 소재 제공 1 "일어났어." 제 눈앞의 어린아이를 향해 거의 확정 짓듯 얘기하는 남자는 최대한 구두 소리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듯 사뿐사뿐 걸었다. 볕 아래 잘 마른 흰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짙은 초록빛 넥타이를 맨 그는 그 한 마디 외엔 아무 단어도 내뱉지 않은 채로 병실 침대 머리맡으로 걸어갔다. 침대 옆에 놓인, 몇...
그는 멍하게 있을 때가 많았다. 처음 체육관에서 선배 대 후배로 만나 인사를 나눌 때도 귀에 무언갈 잔뜩 끼고 있더니, 반에 가끔 찾아갈 때면 헤드폰을 끼고 책상 위에 엎드려 있기 다반사였다. 처음에는 오이카와가 자신이 무슨 말만 하면 인상을 찌푸리며 귀를 막고 고개를 돌리기에, 그럴 정도로 자신을 '혐오'하나 싶어 주눅이 들었던 때도 있었다. 코트 위에서...
- 코스프레 - 부상 소재 주의 어느 날 카게야마는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카게야마의 인생에는 배구만 가득했다. 일어나자마자 머리맡의 공을 만지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고, 등교하며 열심히 체력을 단련하고, 수업 시간에도 공부보다는 배구 생각을 먼저 했다. 그에게서 일과 중 가장 행복했던 건 부활동 시간에 부원들과 배구를 하는 일이었다. 존...
@HQ_ah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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